군부대 경계 철책에 막혀 일반인 접근이 불허됐던 ‘바다 위의 산’ 삼척 덕봉산이 반세기 만인 4월1일 일반에 개방된다. 삼척시 제공
군부대 경계 철책에 막혀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했던 ‘바다 위의 산’ 삼척 덕봉산이 53년 만에 개방된다.
삼척시는 맹방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덕봉산에 해안생태탐방로를 설치해 4월1일부터 개방한다고 31일 밝혔다.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를 흐르는 마읍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있는 덕봉산은 해발 53.9m로 해변에 우뚝 서 있어 ‘바다 위의 산’으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출입에 제한이 없었지만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발생한 뒤 군 당국이 경계 철책을 설치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삼척시는 사업비 20억원(국·도비 13억원 포함)을 들여 2019년부터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설치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10월 군 당국과 경계철책 철거 협의가 이뤄지면서 공사에 급물살을 탔다.
덕봉산은 해상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코스 626m와 대나무 숲이 우거진 정상부 전망대로 오르는 내륙코스 317m 등 모두 943m 길이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또 전망대 3곳과 야간 경관조명 등도 마련돼 있어 낮 뿐 아니라 일몰 이후에도 24시간 출입할 수 있다. 입장료도 없다.
특히 덕봉산 정상부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동해와 맹방해수욕장, 덕산해수욕장, 마읍천, 덕산 민박마을 풍경, 근덕 시가지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에서 각각 덕봉산을 연결하는 에스자(S)자 외나무다리가 설치돼 어린 시절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한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허주회 삼척시 관광개발담당은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개장을 시작으로 이 일대에 자연환경을 활용한 캠핑 등 레저체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덕산 민박마을 공유관광 기반 조성사업과 연계해 머물러 쉴 수 있는 관광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