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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뱃길 한 시간 내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시대

등록 2021-06-22 12:54수정 2021-06-22 13:19

섬 주민 자유로운 이동 보장 차원
국비 확보해 모든 항로로 넓힐 듯
전남지역의 연안 섬 주민의 발 노릇을 하는 차도선. 전남도청 제공
전남지역의 연안 섬 주민의 발 노릇을 하는 차도선. 전남도청 제공

전남 연안의 섬들에서 하반기부터 ‘1000원 여객선’ 시대가 열린다.

전남도는 22일 “육지에서 뱃길로 한 시간 이내 닿을 수 있는 목포~장산도, 여수~백야도, 완도~청산도 등 생활구간 항로 932곳에서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도는 “한 해 필요예산 23억6200만원 중 반년 치 11억8000만원을 이미 확보했다. 해운업체의 매표 전산체계가 갖춰지는 대로 빠르면 7월 말 늦어도 8월 초에 실제 적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 제도 시행으로 섬 48곳의 주민 1만6958명이 육지 쪽의 1000원 버스에 해당하는 교통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완도~청산도 항로의 경우 섬 주민은 여태껏 일반요금 7700원의 절반인 3850원을 내다가 앞으로 2850원을 추가로 할인받아 1000원만 내고 탑승할 수 있다. 요금 차액은 도와 군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도 집계를 보면, 전남의 여객선 구간은 섬 112곳에 모두 132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운임 8340원(운항 거리 1시간 기준) 미만 932곳은 이번에 1000원 요금제를 시행하고, 8340원 이상 388곳은 재원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시행할 8340~3만원 구간은 목포~신의도·목포~하의도 등 377곳, 3만~5만원 구간은 목포~흑산도·여수~거문도 등 9곳, 5만원 초과 구간은 목포~가거도·만재도 등 2곳이다. 이 구간의 섬 주민은 현재 정액제를 적용받아 5000~7000원을 내고 있다.

도는 지난 7일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연합회가 섬 주민의 운임 부담을 줄여 달라고 김영록 전남지사한테 건의하고, 신안·고흥 등이 먼저 시행한 1000원 요금제가 주민들한테 호응을 받자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영진 도 연안해운팀장은 “섬 주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려는 여객선 운임 지원을 2006년부터 시행해 왔지만 연안주민의 할인 폭이 낮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우선 생활구간을 중심으로 1000원 여객선을 시행하고, 추가로 국비를 확보해 모든 항로로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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