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전주시지역위원회는 22일 오전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위 의혹을 받는 시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제공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전주시의회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당 전주시지역위원회는 22일 오전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위 의혹을 받고 있거나 범죄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시의원들이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문제들이 언론에 알려졌음에도 시의회가 무책임한 태도로 ‘침묵의 카르텔’을 지키려 한다면 시민들은 의회의 존재 의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의회가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해당 의원들에게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해당 의원들에게 당원 제명과 출당 조치 등의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미숙·박형배 시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의 직위상실형을 지난 16일 선고받았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복투표를 받으려고, 이상직 국회의원을 위해 단체 문자메시지를 권리당원에게 일반시민인 것처럼 거짓 응답을 권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이 의원은 이상직 후보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박 의원은 정책상황실장으로 활동했다. 이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고, 피선거권도 제한된다.
진보당 전주시지역위원회는 22일 오전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위 의혹의 시의원들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제공
이경신 시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다. 이 의원은 2016년부터 전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에서 분양권을 포함해 아파트를 4차례 매매해 이득을 챙긴 의혹 등을 받는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돼 현재 조사가 2차례 진행됐다. 또 김승섭 시의원은 체육산업과 관련한 시설개선 사업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계약해 영리 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다.
송상준 시의원은 지난해 4월 밤 11시께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송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4%였다. 송 의원은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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