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2017년에 준공한 첫마중길 모습.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2015년 전주역 앞 백제대로를 첫마중길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보행자 중심의 명품 특색거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왕복 10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4차선 공간에 광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주의 첫 인상을 편안하게 만들고 침체한 역세권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었다. 2016년 4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택시기사 등 일부 시민은 반대를 표명했다. 시는 시민들의 헌수 등을 통해 느티나무·이팝나무 400그루를 심었고, 2017년 12월 첫마중길을 준공했다. 이후 한여름에 간이시설로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설했고, 지난 4월에는 여행자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시가 전주역 앞에 조성한 첫마중길이 정부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로로 인정을 받았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한국도로협회가 주관한 제2회 안심도로 공모전의 2개 부문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에 뽑혔다고 6일 밝혔다.
전주시가 지난 4월 첫마중길에 여행자도서관 문을 열었다. 전주시 제공
안심도로는 지그재그 도로, 소형 회전교차로, 차로 폭 좁힘 등 자동차 저속 운행을 유도하는 교통 정온화 시설을 적용한 도로를 말한다. 시는 이번 공모전의 운영우수사례 부문에서 ‘첫마중길’이 대상에, 도시재생계획 부문에서 ‘전주 역세권 보행친화도로 조성사업’이 최우수상에 선정돼 국토교통부장관상과 도로협회장상을 각각 받는다.
전주역광장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길이 850m의 첫마중길은 차로 중심의 대로를 보행자 중심의 생태도로로 변경한 길이다. 시는 도로의 안전성을 높이고 중앙 보행광장, 워터 미러 분수, 여행자도서관을 설치하고 다양한 첫마중길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 역세권 보행친화도로 조성사업은 전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시는 우아로(옛 한양주유소~동신초교)와 도당산로 일부 400m 구간의 직선형 도로를 지그재그 형태로 개선하고, 어린이 보호를 위해 기존 개구리주차장을 없애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했다.
한여름에는 첫마중길 광장에 물놀이장을 임시 개설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은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보다 생태, 직선보다 곡선을 지향하는 첫마중길이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로로 인정받았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길을 잘 가꾸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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