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오른쪽) 전주시장과 유재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장이 지난 6일 전주시장실에서 문화유산 학술조사 연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일제 강점기 농촌 수탈의 역사를 책으로 발간하고, 후백제와 조선시대 문화유산 학술조사에 나서는 등 지역 역사·문화 복원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전주를 포함한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제의 경제적 수탈이 심했던 곡창지대였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미래세대의 역사교육을 위한 자료와 장소가 빠르게 사라지는 실정이다. 이런 차원에서 전주시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일 전주지역 문화유산 학술조사 연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전주역사박물관과 별도의 업무협약을 맺고 일제 강점기 전북 농촌자료 학술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주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일제 강점기 일본인 농장자료 40여점을 바탕으로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올 연말까지 일제 강점기 농촌 수탈 자료를 모은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해 정읍시 화호리에 있던 일제 강점기 당시 구마모토 농장을 중심으로 연구에 착수한 데 이어, 전주까지 사업대상을 확대한다는 게 이 연구소의 구상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북지역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고조선 철기문화의 도입과 확산, 초기 마한·후백제 관련 조사·연구 등을 목적으로 2019년 10월에 설립했다.
전주시는 일제강점기 뿐만 아니라 후백제 왕도, 전주부성 역사복원사업, 근대문화재 보존관리·연구사업 등에 있어서도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번 연구는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고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한 것이다. 후백제와 조선시대 등의 모습도 복원해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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