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식 여수시부시장이 2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22~28일 일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며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여수시청 제공
전남 여수의 여천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고리로 사흘 새 2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전남도는 21일 “사흘 동안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천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관련해 모두 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유치원생 11명, 초등학생 11명, 학부모 2명, 교사 1명 등이다. 특히 확진한 원생의 형제가 재학 중인 3㎞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우려가 크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9일 발열 증상으로 진단검사를 받았던 원생(전남 1814번)과 그의 어머니가 나란히 확진됐다. 이들은 3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고,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밀접접촉자 검사가 진행되면서 20일 16명, 이날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여천초등학교 안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사, 가족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초등학교의 1~3학년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학교는 여천초등학교에서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져 있다.
전남도 쪽은 “이번에 확산 중인 바이러스를 분석해보니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로 나타났다. 역학조사에서 유치원 교사(전남 1834번)가 지난 11일 들렀던 횟집이 서울의 관광개발업체 확진자의 동선과 겹쳐 이를 감염경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여수시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22~28일 일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렸다. 박현식 여수시부시장은 전날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5.71명으로 3단계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유치원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을 차단하고, 수도권 관광객 급증에 따른 추가 확산에 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