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의 가치와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완영본의 가치를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전주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23일 개막해 9월26일까지 이어지며, 판각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기록문화체험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이 주최하고 문화재청·경남도·산청군이 후원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전시회 ‘동의보감, 백세건강을 새기다’의 포스터.
허준(1539∼1615)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의학서이다.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해 1610년에 집필했고, 25책의 방대한 분량이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간행됐다. 특히 17~19세기 전라감영(완영·完營)과 경상감영(영영·嶺營)에서 여러 차례 간행해 유포됐다. 이 책판(목판 인쇄에서글자를 새겨 서적을 만들기 위한 판목)은 전주향교가 소장하고 있다가 현재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전라감영의 책판(완영책판)은 1899년 당시 전라관찰사였던 조한국의 명으로 전라감영 안에 흩어져 있던 책판이 전주향교로 옮겨지면서 1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전해진다. 현재 완영책판은 약 11종 5천여장이 전북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중 <동의보감> 책판은 150여장이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에 보관된 완영책판 <동의보감> 2점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의보감> 일부를 목활자로 재현한 재현판도 최초로 선보인다. 안준영 관장은 “백성들의 백세건강을 염원한 <동의보감>에는 애민정신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목활자 재현판과 복각 목판본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 기록문화를 기반으로 전주 한지의 세계화를 모색할 수 있는 의미있는 지향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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