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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주민들, 섬진강 수해 1년 맞아 소 700마리 위령제

등록 2021-08-06 14:09수정 2021-08-06 14:15

8일 양정마을과 오일시장에서.....“추석 전 국가가 배상”
구례주민들이 섬진강 수해 한 달이 지난 지난해 9월10일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불어난 강물에 빠져 떼죽음을 당한 소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구례주민들이 섬진강 수해 한 달이 지난 지난해 9월10일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불어난 강물에 빠져 떼죽음을 당한 소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전남 구례주민들이 섬진강 수해 1년을 맞아 숨진 소 700여 마리를 위령하고 국가의 배상을 요구하는 차량 행진을 벌인다.

섬진강수해극복 구례군민대책본부와 섬진강수해참사피해자 구례군대책위원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 양정마을과 봉동리 오일시장에서 소 위령제와 차량 행진을 통해 ‘수해 피해의 추석 전 100% 국가 배상’을 촉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국가 잘못으로 수해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피해 복구에 필요한 단 한 푼의 배상도 받지 못했다”며 “생계 터전을 잃어버리고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폭염을 버티고 있는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2일 주민 1818명이 환경부·수자원공사 등 11곳에 1042억원을 배상하라는 환경분쟁조정을 신청했다”며 “국가가 주민과의 협상창구를 단일화해 배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열릴 섬진강 수해 1주년 행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소들이 떼죽음을 당한 양정마을에서 농악 길놀이로 막을 연다. 이어 10시부터는 숨진 소 785마리의 혼령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씻김굿과 동래학춤 등으로 펼쳐진다. 위령제 이후에는 대형 곤포(볏짚 따위를 비닐로 밀봉하고 발효를 유도하여 만든 가축 사료 더미)를 실은 화물차 30여대가 구례군청~구례경찰서~동광사거리 등 중심가를 지난해 상가 전체가 잠겼던 서시천변 오일시장까지 행진한다.

차량 행진을 마친 이들은 11시30분 오일시장 들머리에서 △수해 피해의 추석 전 100% 국가 보상 △배상 때 기존 지원금 공제 조항 삭제 △손해사정사 조사분의 100% 적용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들은 또 수해참사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군민 대토론회 개최, 참사 상징물 설치, 피해 영상 공모전, 구례학생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봉용 섬진강수해참사피해자 구례군대책위원장은 “국가 재난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수많은 가축의 영혼과 아직도 고통 속에서 시름하는 주민들의 상처를 달래려 한다”며 “국가는 수해원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손해배상을 조속히 시행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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