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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항일농민운동 참여자 11명 독립유공자 인정됐다

등록 2021-08-12 18:08수정 2021-08-12 18:17

광복절에 매화도 서병천, 자은도 김진운 선생 등 2명 건국훈장 애족장
홍성담 전정호 박성우 화백이 그린 암태도 소작쟁의 기록화. 신안군청 제공
홍성담 전정호 박성우 화백이 그린 암태도 소작쟁의 기록화. 신안군청 제공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전남 신안에서 소작쟁의운동에 참여했다 수감됐던 농민 11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는다.

신안군은 “광복절에 서병천·김진운 선생 등 2명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등 모두 11명의 선열이 독립유공자 반열에 오른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이어 오는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에 10명, 내년 3·1절에 5명이 추가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애족장이 추서된 매화도 출신 서병천 선생은 1920년대 중반 소작쟁의에 나섰다가 일제에 체포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또 자은도 출신 김진운 선생은 소작쟁의 도중 붙잡혀 60일 동안 갇히는 등 치열하게 맞서다 징역 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매화도 서병언·임백춘, 암태도 박용산 선생 등 3명은 건국포장을 받는다. 도초도 최동민·최창수·고점수, 하의도 최용도·최용채, 자은도 표생규 선생 등 6명한테는 대통령표창이 전달된다.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 신안군청 제공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 신안군청 제공

신안에선 전국적인 항일농민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1923년 암태도 소작쟁의를 비롯해 도초·자은·매화·하의·지도 등에서 수많은 농민이 일제와 지주의 탄압에 맞서 항거했다.

신안군은 독립운동사의 한 부분인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을 재조명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2019년 목포대에 학술용역을 맡겨 조사한 결과 당시 농민운동 참여자 325명의 법원 서류를 통해 123명의 구체적인 수감 기록을 확인했다.

이어 2020년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오병균)를 발족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일제와 불의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겪었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세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과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등 명예회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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