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 수목원 진입로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지금은 지하통로(파란색 점선)를 통해 진입해야 하지만, 앞으로 정원길(빨간색 실선) 형태의 진입로가 개설되면 접근이 훨씬 수월해진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수목원에 가려고 좁은 지하통로를 지나야만 했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전주시가 월드컵경기장 쪽에서 수목원으로 곧장 갈 수 있는 진입로를 새로 내기로 했다.
전주시는 내년 6월까지 총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덕진구 반월동 807-4번지 일대에 전주수목원 추가 진입로를 조성하고, 이를 정원길로 꾸밀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공기업에서 비영리로 운영하는 전주수목원은 시설면적 29만1795㎡에 다량의 수목(190과, 3737종 등)을 보유해, 코로나19 이전에는 해마다 65만명 가량이 찾던 지역 관광명소다. 그러나 수목원에 진입하려면 월드컵경기장과 전북시비에스(CBS) 앞을 지나 좁은 지하통로를 통과해야만 해서 불편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수목원의 진입로 추가 개설은 교통 불편 해소와 함께,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게 된다. 추가 진입로는 월드컵경기장 진입 부근(온고을로)에서 수목원 입구까지 길이 656m, 폭 10m 규모다. 진입로를 돌담 형태로 만들고 수국 등을 심어 정원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진입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사람이 인도로 걸을 수도 있다.
시는 편입토지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치고 보상단계를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에 착공할 방침이다. 정원길이 조성되면 협소한 주차장으로 불편을 겪던 방문객들이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정원길을 활용해 전주수목원에 접근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영봉 시 생태도시국장은 “안전과 편리함 뿐만 아니라 도심 속 휴식공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조속한 토지매입이 필요한 만큼 해당 주민들께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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