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심야 영업을 한 홀덤펍 업주와 이를 이용한 손님이 적발됐다.
여수경찰서는 “19일 밤 11시50분께 여수시 여서동의 한 홀덤펍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업주, 종업원, 손님 등 9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운영시간 제한 행정명령을 어기고 심야에 홀덤펍에서 몰래 텍사스 홀덤 카드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 중이어서 홀덤펍 등 유흥시설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이 업체 업주는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출입구에서 설치해 출입자를 감시하고 창문에 암막 커튼을 달아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는 등의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별실과 주방 등에 숨어있던 업주와 손님 등 9명을 붙잡았다. 여수경찰서는 이들을 입건하고 여수시청에 통보해 행정처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카드게임의 한 종류인 ‘홀덤’과 술집을 의미하는 ‘펍’을 합성해 이름이 붙은 홀덤펍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반음식점업이나 자유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카드게임을 할 때 판돈은 걸 수 없어 도박죄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는 홀덤펍에서 불특정 다수가 밀접하게 접촉할 가능성이 있어 유흥시설과 함께 운영시간 제한을 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