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숨진 30대 여성의 시신을 찾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구속수사 중인 경찰이 궂은 날씨 등으로 주검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검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연일 비가 내려 토사 유실 가능성이 큰 데다, 피의자 또한 줄곧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수색 장기화가 우려된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피의자 ㄱ(69)씨가 ㄴ(39)씨의 주검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무안·영암 일대를 닷새째 수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긴급체포된 이틀 뒤인 26일부터 수색견 6마리와 기동대·특공대 등을 투입해 무안·영암 일대 강가 등을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비가 내려 토사가 쌓인 곳이 많고, 수풀이 뒤덮인 장소도 많아서 맨눈으로 확인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ㄱ씨가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사인과 추가 범행 등을 가리기 위해 주검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수색이 우선이기 때문에 반경을 넓히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피해자 주검이나 유류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숨진 30대 여성의 주검을 찾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ㄱ씨는 지난 15일 오후 8∼9시 사이에 전남 무안군 한 숙박업소에서 ㄴ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ㄴ씨 가족의 미귀가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ㄱ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긴급체포했다.
숙박업소 폐회로텔레비전(CCTV)에는 ㄱ씨가 ㄴ씨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ㄱ씨는 15일 이 숙박업소에 입실했고, 경찰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숙박업소로부터 별도의 신고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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