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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논란

등록 2021-09-08 17:15수정 2021-09-08 17:21

광주시 각화정수장 폐쇄 결정 후 절차 진행
환경단체 “기후위기 대비 활용방안 찾아야”
광주시 북구 청풍동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위치. 광주시 제공
광주시 북구 청풍동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위치.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무등산 자락 제4수원지 일대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는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기후위기를 고려해 수리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8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북구청의 요청에 따라 4수원지 일대 9.7㎢를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하는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1967년 광주시 북구 청풍동 일대 석곡천을 막아 1967년 준공된 4수원지는 1981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시가 지난 5월 각화동정수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2014년 감사에서 오래된 각화동정수장을 폐쇄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1967년부터 가동된 각화동정수장이 노후화돼 수리비와 운영비로 연간 24억원이 들어가고, 취수원인 4수원지의 저수량 부족으로 이용률이 55%에 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을 협의해 각화동정수장을 배수지로 전환·운영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4수원지가 시민들이 마시는 물을 공급하는 역할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대 상수원보호구역을 주민 의견을 듣고 해제한 뒤 결과를 통보하라는 조건으로 변경안을 승인했다. 관리청인 북구청은 지난달 6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신청해 곧 주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참여하는 ‘빛고을 하천 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로 물 활용의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4수원지의 활용 및 가치에 대한 평가와 대책없이 이뤄진 성급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 4수원지 인근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한번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면 재지정과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황룡강 취수장도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수원지가 없어졌다”며 “광주는 영산강 유역인데도 생활용수를 섬진강 수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유역 자립에서 더 멀어지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4수원지 취수가 중단되더라도 용연·덕남 정수장에서 총 50만톤을 생산하기 때문에 물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또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더라도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시설 외 건축을 할 수 없어 마구잡이로 개발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원보호구역 9.7㎢ 가운데 취락지구(52가구)는 0.2㎢에 불과한데 자연공원법 규제를 받게 돼 막개발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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