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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발포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33년 만에 첫 광주 추모식

등록 2021-10-06 15:55수정 2021-10-06 16:07

9일 5·18민주광장서 유족 등 참석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안병하평전 갈무리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안병하평전 갈무리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를 거부했다가 신군부에게 고문당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안병하(1928∼1988) 치안감의 추모식이 33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에서 열린다.

안병하기념사업회, 안병하인권학교 등 9개 단체는 “9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 내 5·18민중항쟁알림탑 앞에서 처음으로 안 치안감의 33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5·18민중항쟁알림탑 앞이 전남경찰국 집무실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여서 추모식 장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추모식에서는 민중가수 주하주씨, 테너 국경완 동신대 교수, 팝페라그룹 사과나무, 이상조 남도 씻김굿 명인과 배선주 한국무용가의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이용빈 국회의원, 김상집 (사)광주전남6월항쟁 이사장의 추모사가 이어진다. 서화가 우남 정행진씨의 추모헌서에 이어 헌화와 분향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광주시민 후원으로 안 치안감의 평전이 발간되고 유족이 광주시민과 추모식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10일 국립서울현충원 추모식에 하루 앞서 광주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광주 곳곳에는 기념사업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경찰유가족회 뿐 아니라 광주시민 명의의 추모 현수막 100여개 이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1979년 안병하 전남경찰국장(오른쪽)이 전남경찰국 집무실에서 이준규 목포경찰서장과 함께 있는 모습. 안병하 국장은 5·18 때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고 이준규 서장도 무기를 숨기는 등 시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신군부에게 고초를 당했다. 안병하평전 갈무리
1979년 안병하 전남경찰국장(오른쪽)이 전남경찰국 집무실에서 이준규 목포경찰서장과 함께 있는 모습. 안병하 국장은 5·18 때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고 이준규 서장도 무기를 숨기는 등 시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신군부에게 고초를 당했다. 안병하평전 갈무리

안 치안감의 아들 호재씨는 “최근 아버지의 행적이 재조명되며 광주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광주에서 처음으로 추모제를 연다. 광주시민을 지키기 위해 고초를 당한 다른 경찰분들의 명예도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안 치안감은 육군사관학교 8기를 졸업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62년에는 중령으로 전역 후 총경으로 특채돼 경찰의 길을 걸었다. 그는 경무관이었던 1979년 2월 전남경찰국장으로 부임해 이듬해 5월 5·18을 맞았다. 1980년 5월25일 “시민에게 총을 쏠 수 없다”며 신군부의 강제 진압 명령을 거부해 다음 달 직위해제를 당한 뒤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가 8일간 고문수사를 받았다. 안 치안감은 1988년 10월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고 2002년 5·18민주유공자, 2002년 경찰 순직자로 인정받았다. 안 치안감은 2017년 11월 ‘제1호 경찰영웅’으로 선정했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됐으며 이듬해 문재인 대통령이 안 치안감의 행적을 언급하며 명예회복이 이뤄졌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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