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에 건립한 옛 이리금융조합 건물에서 예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리’는 지금 ‘익산’의 옛 지명이다.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가 근대역사 공간에 청년들의 젊은 예술 감각을 접목해 변화를 일으킨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익산의 청년예술인들이 ‘우리가 선택한 익산, 우리는 변화를 시도한다’라는 주제로 예술전시회 ‘선택, 그리고 변화’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장소는 익산시 인화동 소재 옛 이리금융조합(익산시 인북로12길 5)이고,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익산시가 문화도시조성사업의 하나로, 청년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문화예술공동체 ‘미담보담’이 전시기획을 총괄하고 청년 6명과 청년예술인 14명이 참여해 설치미술, 수채화, 판화, 사진,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청년들이 주도한 예술전시회의 포스터. 익산시 제공
특히 전시공간인 옛 이리금융조합(등록문화재 제763-9호)은 1925년에 건립한 금융조합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금고 등의 원형이 잘 남아있는 이곳은 광복 후에는 등기소, 전북은행 취급소 등으로 사용돼 지역 금융의 흔적을 보여준다. 인화동은 1914년 동이리역이 생기면서 남부시장 일대에 번화가가 형성돼 광복 이후 주단거리, 바느질거리 등이 성황을 이뤘고, 현재까지도 당시의 건축물이 다수가 있다.
장민지 문화예술공동체 미담보담 대표는 “익산의 근대역사 공간 안에서 지금의 소재들을 연결하려고 시도했다. 지역 내 소통공간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한 한 청년은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이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하며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예술가들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인화동 일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등과 연계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1925년에 건립한 건물에서 청년들이 주도한 예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익산시 제공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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