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7일까지 광주 남구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 92주년 기념전시에 출품된 최대주 작가의 ‘이름없는 별들’ 작품.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제공
92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매년 11월3일)을 맞아 그림과 사진으로 10대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3일부터 7일까지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남구생활문화센터 1층 다목적실에서 ‘이름없는 별들 손 위의 타오르는 횃불’을 주제로 92주년 기념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와 광주민족미술인협회 회원 27명이 광주학생독립운동 모습과 의미를 캔버스로 옮긴 그림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광주제일고), 전남여자고등학교역사관, 자연과학고역사관(광주농고)이 보유한 당시 사진과 신문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광주 출신 최대주 작가가 그린 ‘이름없는 별들’ 작품은 일제에 맞선 학생들의 치열했던 투쟁 현장을 표현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10대들의 저항정신을 되새겼다. 장선오 제주국제미술관 관장이 출품한 ‘쓰러진 청춘’은 암울한 시대를 견뎌야 했던 우리나라 학생의 마음을 담았다.
전시된 사진에서는 1920년대 학생들의 생활상과 고난을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1929년 전남여고의 비밀결사 ‘소녀회’ 회원들, 광주 학생·사회·노동운동의 산실이었던 흥학관에서 열린 야구대회 우승장면, 학생독립운동 당시 일제 경찰들이 학생들의 신체를 수색하는 사진 등을 전시한다. 1954년 기념탑 제막식, 1999년 70주년 기념식 때 광주를 찾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등 학생독립운동의 조명 과정도 소개한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일제 경찰이 학생의 신체를 수색하는 모습.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진행됐던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은 열리지 않는다.
김환호 상임이사는 “90여년 전 학생들의 독립정신은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남아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비대면 위주로 기념행사를 꾸렸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3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92주년 기념식을 연다. 올해 기념식 주제는 김경미 시인의 ‘비망록’에서 인용한 문구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로, 일제강점기 엄혹한 상황에서도 차별과 불의에 항거했던 청년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표현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30일 일본 학생들의 조선 여학생 희롱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3일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20여개 이상의 학교, 5만4000여명의 학생이 동맹휴교와 시위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이다. 정부는 학생독립운동을 3·1운동(1919), 6·10만세운동(1926)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해 2018년부터 국가보훈처·교육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치르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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