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민주노총 전북본부 중회의실에서 ‘새만금신공항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박임근 기자
새만금신공항이 낙후한 전북경제를 되살리고 지역발전의 앞당긴다는 지역상공계의 논리가 허구라며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23일 전북 전주시 민주노총 전북본부 중회의실에서 ‘새만금신공항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새만금 국제공항이 외국인투자 유치와 연관산업 개발을 불러오는 핵심수단이고, 전북경제 성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휘황찬란한 희망이 남발되고 있다”며 “이는 근거 없이 부풀려진 무책임한 환상에 기대고 있을 뿐 현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 지역 국제공항 개항 전후로 해당 지자체의 지역내총생산 실질성장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공항 개항 이후 지역내총생산 실질성장률이 증가하기는커녕 충북 5.3%, 대구 3.1%, 전남 1.3%, 강원 0.8%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건설 논리가 허구라며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23일 시민설명회에서 내놓은 자료.
이들은 “강원 양양공항의 경우 영동권 허브공항을 목표로 기대를 모으며 사업계획 당시 연간 317만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해마다 누적되는 막대한 적자와 노선폐지로 인해 공항 폐쇄가 논의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유령공항으로 전락했다”며 “현재 정기노선 없이 50인승 여객기만 겨우 오가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남 무안공항도 1999년 사업계획 당시 연간 992만명이 이용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기대를 모았다”며 “하지만 개항 이후 시설이용률은 연간 2% 미만으로 매년 70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북지역 국제선 이용자 비중은 2020년 1.6%에 그쳤고, 2019년 외국방문객의 지역 방문 비율은 서울 76.4%, 경기 14.9%, 부산 14.1%이지만, 전북은 1.5%에 불과하다”며 “공항이 없어 방문 비율이 낮다는 억지 건설 명분을 만들지만 전북은 차로 1~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주변에 3곳이나 되는 등 소외지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만금신공항은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지역경제를 악화시킬 사업이다. 이 사업의 진실과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전북도·전북경영자총협회 등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공항 건설 논리가 허구라며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23일 시민설명회에서 내놓은 자료.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등은 이달 초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국제공항은 균형 발전의 주춧돌이 될 국책사업”이라며 “더는 말도 안 되는 반대 논리 때문에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논리는 말이 안 되는 억지 주장으로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발목잡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여는 등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새만금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은 현 군산공항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진 새만금 개발부지 안에 순수 민간공항으로 지어진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200억원을 책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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