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농민단체들이 26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 3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전남지역 농민단체들이 풍년에 따른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 3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는 26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을걷이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의 마음이 무겁다”며 “정부가 쌀값 하락을 방치하지 말고 공급과잉 물량의 시장격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쌀 20㎏들이 한 포대 값이 지난달 5일 5만6803원에서 한 달 만에 5만3643원으로 6% 떨어졌다”며 “정부는 양곡관리법 규정에 따라 쌀 공급과잉 물량을 시장에서 즉각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t으로 신곡 수요량인 357만~361만t을 7~8% 초과했다”며 “지난해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3% 이상 넘으면 추가 생산량을 시장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했으니 이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호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법적 근거가 있는 쌀 시장격리를 유보한 채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법률을 위반하고 농민을 외면하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농식품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전남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남지부,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남지부,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전남지부 등 농민단체 7곳으로 구성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