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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으로 다시 피는 6시간’…여순사건 시티투어 버스 8일 첫 시동

등록 2021-12-07 12:45수정 2021-12-07 12:56

한달 4편 다크투어리즘 노선 운행
여순사건 희생자들이 죽어서라도 형제처럼 잘 지내기를 바라며 조성한 만성리 형제묘. 여수시청 제공
여순사건 희생자들이 죽어서라도 형제처럼 잘 지내기를 바라며 조성한 만성리 형제묘. 여수시청 제공

1948년 민간인 1만여명이 숨졌던 여순사건의 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여수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전남 여수시는 7일 “항구 도시 여수의 경관을 위주로 운행하던 일일 시티투어 버스 노선 가운데 한 달 4편을 여순사건 다크투어리즘 노선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1월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사건의 배경과 전개,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건을 잘 모르는 국민에게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여수엑스포역에서 ‘동백꽃으로 다시 피다’라는 주제로 여순사건 시티투어 버스에 시동을 건다. 이어 12일, 22일, 26일 순으로 격주 수·일요일에 다크투어리즘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먼저 오동도의 여순사건 기념관에서 설명을 들은 뒤 인민대회가 열렸던 중앙동 이순신광장, 손가락 총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던 서교동 서초등학교, 한국화약 공장 터로 쓰이는 신월동 14연대 주둔지 등을 6시간 동안 돌아본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개인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14연대 무기고 동굴도 방문할 수 있다.

희망자는 여수시누리집의 오케이(OK)통합예약포털(ok.yeosu.go.kr)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원, 경로·장애인·군인·학생은 5천원이다. 탑승 뒤 소감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에 올리고 이를 여수관광문화 누리집(tour.yeosu.go.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물도 증정한다.

시는 다크투어리즘 노선을 연중 운행하고, 내년 1월에는 여순사건을 알리는 소책자를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광과 류수영씨는 “날짜를 수요일과 일요일로 정해 일반인이나 학생들이 두루 참여할 수 있게 했다”며 “지역사를 공부한 해설사 16명을 양성해 현장에서 사건의 진상을 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는 평일과 주말 일출명소인 돌산도 향일암(1코스)과 여수~고흥 해상교량 5곳(2코스)으로 가는 6~7시간짜리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해 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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