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홍범도(1868∼1943) 장군의 기념공원이 조성된다.
홍범도공원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홍 장군 기념공원을 건립하기 위해 전날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추진위원장은 홍우표 남양홍씨중앙종친회장, 사무총장은 최창인 월곡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이 맡았다. 추진위는 내년 6월 현충의 달에 광주 광산구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 장군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발기인 1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 국민 대상 홍보 활동을 전개한 후 내년 6월 홍 장군 흉상 제막식과 함께 봉오동 전투 재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올해 8월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 장군의 유해봉환 기념 특별전시를 계기로 기념공원을 추진했다. 홍 장군의 흉상을 세워 고려인들의 항일독립정신을 국내에 알리려는 취지다. 홍 장군을 시작으로 김경천(1888~1942) 장군 등 고려인 출신 항일무장투쟁 위인들의 흉상이나 기념비 등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홍우표 추진위원장은 “남양 홍씨 가문의 자랑인 홍범도 장군의 조국 사랑과 업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공원이 설립된다고 해 기쁘다.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한 선조들의 정신이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2001년부터 고려인들이 월곡동에 이주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마을공동체다. 현재 연해주 출신 고려인 5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역사유물전시관, 고려인문화관 등 21개 기관과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홍범도공원건립추진위원회가 9일 광주 광산구 고려인미디어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홍범도 장군 공원 설립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광주고려인마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