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의 가금농장 축사 부근 소독. <한겨레> 자료 사진.
전남 무안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31일 “전날 무안군 일로읍 오리농장에서 35일령 오리를 정기검사하던 중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농장은 지난 14일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일로읍 오리농장에서 5㎞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도는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육용오리 1만4천마리를 매몰하고, 이 농장을 관할하는 축산계열사 차량 등에 대해 이날 오후 4시부터 48시간 동안 이동을 중지하도록 했다. 또 확산을 막기 위해 무안군 내 가금농장에 대해 일주일 동안 매일 방역소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인제 도 동물방역 팀장은 “축사 3개 동 중 1개 동의 검체에서 항원이 검출됐다. 위치가 14일 확진된 농장 부근이지만, 시기가 2주일 이상 지났기 때문에 수평전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도는 영산강변인 무안 나주 영암 등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잇따르자 철새의 도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오염원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는 해당 농장 일원에서 출입통제와 역학조사를 강화했고, 농장주들에게 폐사율 증가와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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