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에 문을 열 예정인 어르신 놀이터 모습. 완주군 제공
전북 완주에 노인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어르신 전용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완주군은 관내 봉동읍 낙평리 ‘생강골 공원’에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노인 전용 놀이시설인 ‘어르신 전용 놀이터’(162㎡)에 가 오는 3월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운동기구 13종(손 동작 독려, 흔들리는 버스 안에 앉아있기, 버튼 누르기·젓가락 사용 등)과 쉽게 앉고 일어날 수 있게 디자인한 벤치 5종을 갖췄다. 놀이터 이름도 ‘매일 소풍을 가듯 집 앞에 가볍게 놀러 가자’는 뜻으로 쉽고 편하게 즐기도록 ‘마실 놀이터’라고 정했다.
어르신 놀이터는 고령자를 위한 운동·놀이기구가 설치된 시설이다. 기존 공원·놀이터 기구들이 대부분 근력 운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어르신 놀이터는 전화 이용과 음식용기 열기 등 노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유연성 강화와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구들이 설치됐다.
봉동읍에 사는 주민 박일배(65)씨는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와 같이, 고령화 시대에 노인 특성에 맞는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것 같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어르신 놀이터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고안된 어르신 운동기구들. 완주군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6월 충남 공주시에 처음으로 어르신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전국 자치단체에선 기존 놀이터에 노인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새로 시설을 구축에 나서는 방법으로 어르신 놀이터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군은 겨울이 끝나는 오는 3월 고령친화도시 선포식과 함께 놀이터를 개장하고 놀이터 전용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또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방식의 놀이기획자를 육성해 놀이기구 이용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완주 봉동생강골공원에는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어린이놀이터, 야외무대, 사색의 숲 등을 갖춰 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될 전망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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