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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왜 ‘여행자 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열까?

등록 2022-01-27 13:03수정 2022-01-27 13:06

지난해에 이어 지난 20일 개관, 하반기에도 예정
“관광객들 여행지 출발 전에 정보 얻을 수 있어”
지난 20일 원도심 여행자를 위해 전주시 완산구 다가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지난 20일 원도심 여행자를 위해 전주시 완산구 다가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오늘(1월20일) 개관해서 들어가 봤는데, 너무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잘 꾸며 놓아서 깜짝 놀랐어요. 계속 유지 관리 잘해서 많은 분의 방문이 이어지기 바랍니다. 우리 동네 ‘핫플’(명소)될 것 같아요.”

카카오톡에 개설된 알림 톡 채널 전주시청에 지난 20일 올라온 댓글의 일부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 20일 전라감영이 위치한 근처의 옛 다가치안센터 건물(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28)을 리모델링해 다가여행자도서관을 열었다. 원도심 여행자를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4월 전주역 앞의 첫마중길에도 빨간색 컨테이너 형태로 여행자를 위한 특별한 도서관을 개관했다. 전주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에도 여행자도서관을 지금 짓고 있으며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전주역 앞에 컨테이너 형태의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전주시 제공
지난해 4월 전주역 앞에 컨테이너 형태의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왜 여행자도서관을 잇따라 설립하는 것일까?

시는 여행자도서관 조성 이유를 여행과 관련한 주요 거점마다 국내외 다양한 여행도서를 활용한 색다른 도서관을 꾸려 지역주민과 여행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책과 여행이 일상이 되는, 가보고 싶은 여행 도시를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책의도시정책과 작은도서관팀 박예슬씨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여행자도서관을 방문해 국내·국외 여행서를 여행 출발 전에 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여행자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른 이색도서관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 기록문화의도시로 평가받는 전주는 조선시대 호남·제주를 관할한 전라감영이 위치했다. 서울·경기의 경판본과 함께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주도한 완판본을 찍어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보관해온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켜낸 고장이다. 이런 기록문화는 전주 한지가 생산돼 가능했다. 전주시는 인구대비 도서관 비율이 높은 곳으로, 해마다 독서출판문화 축제인 전주독서대전도 열고 있다.

지난해 4월 전주시는 책의 도시를 선포했다. 전주시 제공
지난해 4월 전주시는 책의 도시를 선포했다. 전주시 제공

시는 지난해 4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를 내세우며 ‘책의 도시’를 선포했다. 시민들이 책을 일상적으로 접하도록 책놀이터와 이색도서관 확보 등에 주력한다. 선포 이후 자연 속 도서관인 완산구 평화동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자연경관을 벗 삼아 시를 즐기고 창작도 해볼 수 있다. 완산도서관 3층에는 자작자작 책공작소가 마련돼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책을 쓰고 만들 수도 있다. 덕진구 팔복예술공장에는 그림책 전문도서관이 들어섰다. 전주시청 로비도 책기둥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아중호수 산책길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색도서관을 짓고 있다. 예술전문도서관과 정원도서관 등 다양한 특색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이고, 전주성 동문 헌책방거리도 되살려 책과 독서를 ‘문화’ 개념에서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원도심 여행자를 위해 문을 연 다가여행자도서관의 모습. 전주시 제공
원도심 여행자를 위해 문을 연 다가여행자도서관의 모습.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니라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기회의 장소다.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되는 다양한 도서관을 만들어 책의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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