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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박물관으로 조폭도시 오명 씻자”…익산시장 예비후보 제안

등록 2022-02-09 16:18수정 2022-02-09 16:35

6월 지방선거 도전 김성중 예비후보 제안나서
“기발한 발상” “익산 두번 죽여” 엇갈린 반응
김성중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갈무리.
김성중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갈무리.

“‘조폭 도시’라는 오명이 있는 익산에 조폭박물관을 건립하면 어떨까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 익산시장에 도전할 예정인 김성중(58) 예비후보가 익산에 설치된 교도소세트장 옆에 조폭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이색 제안을 내놓았다.

경찰 출신으로 서울 양천경찰서장, 익산경찰서장,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등을 지낸 김 후보자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교도소 옆 조폭박물관’이라는 글에서 “지난 7일 새벽 익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관내 조폭 폭력배 2개 파 조직원 30여명이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며 “익산의 폭력조직은 총 6개 파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배차장파, 구시장파, 대전사거리파, 삼남백화점파, 중앙동파, 역전파 등이다. 특히 이들은 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고 전국적으로 위세를 떨쳐 목포, 광주와 함께 익산을 3대 조폭도시로 불리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익산에서는 여러 차례의 패싸움, 수천만원대 도박 사건, 오락실 투자금 갈취, 투자신탁회사 수십억 횡령, 천억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조폭 관련 사건이 벌어졌고, 알려지지 않은 범죄까지 포함하면 그 문제가 심각하다.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이런 오명을 브랜드 삼아 익산에 ‘조폭박물관’을 세워보면 어떨까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익산시 성당면에는 국내서 유일한 교도소세트장이 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을 유행시킨 지강헌 인질극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홀리데이>의 촬영을 위해 익산시와 영화제작소가 손잡고 폐교를 활용해 만든 세트장인데, 2006년 영화 개봉 뒤론 시가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애물단지인 세트장을 조폭박물관으로 꾸며 익산을 알리고 조폭문화를 근절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자는 주장인 셈이다.

경찰대 2기 출신으로 범죄학 박사이기도 한 김 후보의 이런 제안에 누리꾼들은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 “도시 이름이 이리에서 익산으로 변했어도 조폭은 여전히 존재해 안타까웠는데, 조폭 도시 익산에 걸맞은 생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조폭도시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박물관까지 만들어 홍보한다면 익산을 두번 죽이는 꼴”, “조폭의 활동이나 계보, 조폭들이 쓰던 연장 등을 전시한다고 해서 익산의 자랑거리가 되느냐”는 부정적 댓글도 있었다.

김 예비후보는 “박물관은 조폭문화에 대한 문제를 극복해 지역발전을 모색하자는 차원의 발상으로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구상이었다. 없어져야 할 과거의 행태와 그 폐해가 청소년 교육 등으로 이어져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익산경찰서장 재직 때도 언론인터뷰에서 “익산이 조폭도시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며 강력팀 중 한개 팀을 조폭전담반으로 운영해 조직폭력배들을 집중 관리·감독하도록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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