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과거 성매매업소로 이용된 건물에서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거듭난 ‘뜻밖의 미술관’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뜻밖의 미술관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리는 몸-상실에 응답하는 세 가지 몸’이라는 주제로 이달 27일까지 열린다. 작가 김연경·박마리아·이올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공화한 신체, 돌봄, 촛농 등을 통해 몸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 20여점을 보여준다. 광주를 기반으로 한 김서라 비평가와 부산 기반의 김만석 독립연구자가 기획했다.
박마리아 작가의 희생양 노동자 작품.
지난 12일 관람객들과 만나 전시 준비과정과 전시 기획의도를 공유하는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임숙희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번 전시는 장기화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이 마음껏 실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작가의 플라스틱 정물화 작품.
한편 ‘뜻밖의 미술관’은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했던 건물을 문화예술가들을 위한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2020년 12월에 조성됐다. 전주시는 지난해 3월 명칭제정위원회를 열어 성매매업소였던 좁은 골목길에 미술관이 들어선 점에 착안해 ‘뜻밖의 미술관’으로 이름을 정했다. 인권을 주제로 한 ‘오감연대’ 등 그동안 다양한 실험정신이 담긴 전시회를 7차례 진행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