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북 익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패싸움을 벌인 폭력조직원 30대 ㄱ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께 전북 익산시 동산동 한 장례식장에서 또 다른 폭력조직원들과 각목 등을 들고 싸운 뒤 패싸움 장면이 찍힌 주변 건물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익산의 조직폭력배 2개 파 조직원 40여명은 한 폭력조직원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왔다가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머리를 다치는 등 3명이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찰이 패싸움을 하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폭력조직원들은 모두 달아난 상태였다. 이후 ㄱ씨는 장례식장 주변 폐회로텔레비전 본체를 떼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40여명의 패싸움 가담 정도 등을 확인해 폭력행위처벌법의 공동상해 또는 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원 40여명 대부분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ㄱ씨의 증거인멸 혐의가 확인된 만큼 구속해 범행 경위 등을 면밀히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