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삼례읍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해 조성된 스터디 카페. 완주군 제공
“우리가 열심히 회의해서 만든 공간을 학생들이 자주 이용할 것 같아서 좋아요. 어서 친구와 함께 방문하고 싶어요.”
전북 완주군은 2일 “관내 삼례읍 지역의 청소년들이 설계부터 책상 배치와 천장 조명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이 이용할 스터디 카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삼례읍 삼봉로 완주군 청소년수련관 2층 사무실 공간을 공부도 하고 쉴 수도 있는 스터디 카페로 바꾼 것이다. 110㎡ 규모의 이곳은 1인용 좌석 13석과 피시(PC)를 사용할 수 있는 6인용 탁자 등 모두 19석을 갖췄다.
이 청소년 전용 스터디 카페는 청소년들로 꾸려진 ‘완주군 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운영위원회’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 지역의 청소년들이 인접한 도시인 전주로 나가 스터디 카페를 이용하고 있어서 청소년수련관을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공간이 생기면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전주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운영위는 이를 군에 건의해 아동참여예산 사업으로 8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중3인 한 청소년 위원은 “지금까지는 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을 위한 게 아니라, 성인들의 체육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청소년들의 의견을 전부 반영한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 우리의 공간인 만큼 우리가 주인이 되어 완주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무개 청소년 위원도 “눈치 안 보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완주군 청소년수련관 1층은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완주군 제공
완주군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고려해 별도의 개관식을 마련하지 않고 2일부터 청소년수련관 스터디 카페를 개방했다. 2006년 3월에 개관한 완주군 청소년수련관은 연면적 390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과, 청소년상담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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