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전남대학교 강당 옆 만개한 매화나무 모습. 전남대는 사대주의 색채가 짙은 ‘대명매’라는 이름 대신 ‘홍매’로 명명했다.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 교정 안에 있는 매화나무는 해마다 짙은 분홍빛 꽃을 피우며 시민 발길을 끌고 있다. 이 나무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 담양 지실 계당매, 고흥 소록도 수양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함께 ‘호남 5매’로 꼽힌다.
전남대학교는 25일 “매화를 심은 지 60주년을 맞아 나무 이름을 ‘홍매’로 공식화하는 명명식을 열고 명패를 달았다”고 밝혔다.
전남대 매화나무는 그동안 명나라 황제가 하사한 존귀한 나무라는 의미로 ‘대명매’라고 불렸다. 이 나무는 조선 광해군 13년 때인 1621년 월봉 고부천(1578∼1636) 선생이 특사로 명나라에 갔을 때 희종황제에게 받은 나무의 후계목이다. 고부천 선생은 고향인 전남 담양 창평에 나무를 심었고 그의 11대 손자인 고재천 전남대 농과 교수가 새끼 나무를 1961년 10월 전남대에 기증했다.
그동안 전남대는 사대주의 색채가 짙은 ‘대명매’라는 이름을 홍매로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시민들은 익숙한 ‘대명매’로 자주 불렀다.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은 홍매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무성번식으로 개체 수를 대량 증식하고, 홍매 꽃차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