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춘향제의 주 무대가 될 광한루원 완월정의 야경. 남원시 제공
“봄이 오자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춘향이 이제 다시 깨어난다.”
전북 남원의 전통문화축제인 제92회 춘향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남원시는 춘향제가 5월 초순 대면 행사로 전면 전환해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계절 독감 수준에 그치는 데다, 5월이면 유행의 정점을 완전히 지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달까지도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최근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춘향제는 3년 만에 정상 개최할 예정이다.
춘향제의 시작을 알리는 춘향제향의 모습. 남원시 제공
올해 제92회 춘향제의 주제는 ‘다시, 사랑’으로 정하고 5월4일부터 8일까지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와 요천에 마련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5월4일 춘향제향과 함께 전국춘향선발대회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 5일 어린이날에는 완월정 무대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6일부터 7일까지 ‘판소리, 보물 위에 서다’, ‘삼도 농악한마당’, ‘스트릿 춘향·몽룡파이터’ 등의 공연을 진행한다. ‘스트릿 춘향·몽룡파이터’는 국내 유명 댄서들에게서 춤을 배우는 청소년들을 초빙하는 것은 물론 현장의 관객 참여도 유도해 즉석에서 댄스배틀을 벌이는 공연이다. 국내 최고의 국악 행사인 춘향국악대전도 7일 열린다.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인 2019년 5월 열린 제89회 춘향제의 방자춤판 행사 모습. 남원시 제공
남원 요천 일대에는 춘향제 기간 ‘월매주막’이라는 쉼터가 만들어져 남원시 배달 플랫폼인 ‘월매요’를 통한 스마트 배달을 통해 각종 간식거리를 먹으며 주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이 함께하는 시민화합 한마당을 진행하며 춘향제를 폐막한다.
지난해 춘향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의 모습. 남원시 제공
한편 독립영화축제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8일~5월7일)도 최근 고강도 방역을 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정상화했다. 모두 18개 섹션, 230여편 규모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4월에 개최하는 전북지역 축제는 행정안전부 지침 권고에 따라 대부분 취소·연기했다. 하지만 5월 초의 춘향제는 전면 대면으로 진행하고, 4월 말에 시작하는 전주국제영화제도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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