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함께하는 1539차 수요시위가 13일 오후 전북대학교에서 열렸다. 전북대학생겨레하나 제공.
‘수요시위’를 둘러싼 정의기억연대와 보수단체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북에서 수요시위를 지키기 위한 연대 시위가 열렸다.
전북대학생겨레하나는 13일 오후 전북대학교 건지광장에서 1539차 수요시위를 열고 “역사를 부정하는 보수단체가 오직 중단시킬 목적으로 수요시위가 진행되던 모든 장소를 선점하고 있다. 방해하는 단체들 때문에 오는 20일 수요시위는 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는 1992년 1월부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정기 수요시위를 열어왔으나, 2020년 6월부터는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이 집회 장소를 선점하면서 소녀상과 수십m 떨어진 곳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수단체들이 그동안 수요시위가 열렸던 장소를 모두 선점해 오는 20일 수요시위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전북대학생겨레하나는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온 수요시위는 수많은 국민이 만들어온 성과이자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운동”이라며 “경찰은 수요시위가 방해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평화에는 혐오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경고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