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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 최후 항쟁지 장흥서 첫 공식기념식 열려

등록 2022-05-10 13:10수정 2022-05-10 13:30

2019년 기념일 제정 뒤 약식 행사만 열어
2015년 조성된 전남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경.장흥군 제공
2015년 조성된 전남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경.장흥군 제공

제128주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매년 5월11일)을 맞아 동학혁명 최후 항쟁지 전남 장흥에서 전남도가 주관하는 첫 공식기념식이 열린다. 전남도와 장흥군은 2019년 국가기념일 제정 뒤 코로나19로 인해 약식 행사만 열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전남도와 장흥군, (사)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11일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제128주년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식을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2019년 정부는 전북 정읍 황토현 전적 전투의 전승일인 5월11일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기념식이 열리는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인 ‘석대들 전투지’(사적 498호)에 자리하고 있다. 장흥읍 석대들은 1894년 말부터 1895년 초까지 동학농민군과 일본군·관군 토벌대가 공방을 벌인 장소다. 이곳에서 2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흥읍 금산리 공원묘지 장흥동학농민혁명군 묘역에는 1699명이 안장돼 있다. 당시 동학농민군은 충남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패해 전봉준 등이 붙잡혔지만 전남에서 항전을 이어갔다.

오전 10시 길놀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특별공연 ‘석대들을 내달린 아름다운 꽃, 이소사’가 첫 무대에 오른다. 이소사는 석대들 전투에서 말을 타고 지휘한 여성 장군이다. 구전으로만 전해져온 인물이었으나 위의환 장흥동학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양호 우선봉 일기> 등의 기록을 발굴하며 실존 인물로 확인됐다. ‘소사’는 결혼한 여성을 의미하는 한자식 표현이다.

지난해 말 위의환 이사장이 가사를 쓰고 김보람 음악감독이 곡을 붙여 만든 노래 ‘석대들 전투가’도 이번 기념식에서 선보인다. 또 폐정개혁 12개조 낭독, 장흥남초등학교 학생들의 합창 등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약식으로 동학혁명 기념식을 치렀던 전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부터 전남의 동학혁명을 본격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황룡전적지가 있는 장성을 비롯한 고막포전투가 벌어진 함평·무안, 진도 등에서 번갈아가며 기념식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위 이사장은 “130여년 전 동학농민군이 꿈꿨던 민주화, 자주화는 여전히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박제화한 기념식보다는 동학정신이 일상에서 숨 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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