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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작가가 되는 그 날까지”

등록 2022-05-26 16:51

광주서 독립서점 연 송기역·김영길 작가
주제별 책 소개, 글쓰기·사진강의 계획
광주 동구 서석동에서 28일 ‘기역책방’ 문을 여는 송기역 작가.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 동구 서석동에서 28일 ‘기역책방’ 문을 여는 송기역 작가.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누구나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사진과 글로 표현하고 결과물을 발표할 기회를 드릴 생각입니다.”

26일 광주 동구 서석동 독립서점 ‘기역책방’에서 만난 송기역(50) 작가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8일 ‘기역책방’ 문을 열고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책방 운영은 김영길(53) 사진작가와 함께 한다.

송 작가는 책과 글쓰기를 평생 업으로 삼고 있지만 책방 운영은 계획에 없었다고 했다. 올해 초 지인으로부터 책방 자리를 넘겨받아 김 작가와 공동 작업실로 쓰던 중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송 작가는 “이곳에서 6년간 운영되던 ‘검은책방 흰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이 지난해 가을 문 받았다. 책방 주인과 인연이 있어 공간을 넘겨받았는데 올해 초 ‘책방을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달 만에 개관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책방 운영을, 김 작가는 ‘갤러리+ 기역’이라는 갤러리를 꾸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벽에 있던 창문을 막고 내부를 흰색으로 칠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송 작가는 “30년 지기 영길 형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까 고민하다가 전시도 함께하자고 뜻을 모았다. 책과 사진, 회화는 방식만 다를 뿐 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작가가 구비해 놓은 책은 소설책과 시집 종류가 많았다. 갤러리로 쓰이는 벽면에는 사진이나 회화 관련 서적을 놓았다. 동화책도 빼놓지 않고 마련했다.

광주 동구 서석동 ‘기역책방’ 주인 송기역 작가. 벽면은 갤러리로 활용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 동구 서석동 ‘기역책방’ 주인 송기역 작가. 벽면은 갤러리로 활용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송 작가는 “지금은 초창기라 여러 종류를 비치해 놓았지만 자리를 잡으면 매달 주제별로 진열 책을 바꿀 방침이다. 예를 들어 ‘실연 후 읽고 싶은 책’,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등의 주제로 진열 책을 바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손님들이 편하게 책방에 머물 수 있도록 송 작가가 직접 내린 커피와 보이차도 판매한다.

개관식은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초청해 ‘조선의용군의 눈물’이라는 사진전으로 꾸릴 예정이다. 광주 출신 정율성 작곡가가 몸담기도 했던 조선의용군이 중국에서 활동한 흔적을 흑백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같은 제목의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김현옥의 클래식한 너무도 클래식한 책방 연주회’와 신용목의 시적인 너무도 시적인 책방 낭독회’도 준비했다.

김 작가는 “광주 정신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박하선 작가의 전시를 개막전으로 삼았다. 다음 전시는 서울 류가헌갤러리에서 ‘광주극장’ 사진전을 열고 있는 김지연 작가를 초청할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전문작가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 미대생들의 작품, 어르신들의 사진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작가와 김 작가는 시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만들고 사진 전시를 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책방에서 정기적으로 글쓰기와 사진강좌를 열고 출판과 전시까지 도울 계획이다.

송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도 책 출판과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각자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공동체 정신이 자연스레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 서석동 ‘기역책방’ 입구 모습.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 동구 서석동 ‘기역책방’ 입구 모습.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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