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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군 아버지’ 평전 집필한 송기역 작가가 책방 낸 이유는

등록 2022-05-29 18:26수정 2022-05-30 20:33

송기역 작가, 광주 독립서점 ‘기역책방’ 열어
“누구나 이야기 풀어내 작가 되는 그날 꿈꿔”
김영길 사진작가 ‘갤러리+기역’도 함께 운영
광주에서 독립서점 ‘기역책방’을 연 송기역 작가. 김용희 기자
광주에서 독립서점 ‘기역책방’을 연 송기역 작가. 김용희 기자
“누구나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사진과 글로 표현하고 결과물을 발표할 기회를 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28일 광주 서석동에서 독립서점 ‘기역책방’ 문을 연 송기역(50) 작가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책방 운영은 ‘30년 지기’인 김영길(53) 사진작가와 함께 한다.

<한겨레> ‘길을 찾아서’에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님의 평전을 집필했던 송 작가는 책과 글쓰기를 평생 업으로 삼아왔다. 그러다 올해 초 지인으로부터 책방 자리를 넘겨받아 김 작가와 공동작업실로 쓰던 중 갑자기 흥미가 생겼단다. “이곳에서 6년간 운영했던 ‘검은책방 흰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이 지난해 가을 문을 닫았어요. 책방 주인과 인연이 있어 공간을 넘겨받았는데 올해 초 ‘책방을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두달 만에 개관하게 됐어요.”

송 작가는 책방 운영을 맡고, 김 작가는 ‘갤러리+ 기역’이라는 전시공간도 꾸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벽에 있던 창문을 막고 내부를 흰색으로 칠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가 구비해 놓은 책은 소설책과 시집 종류가 많았다. 갤러리로 쓰이는 벽면에는 사진이나 회화 관련 서적을 놓았다. 동화책도 빼놓지 않고 마련했다. “자리를 잡으면 매달 주제별로 책을 진열할 참이다. 예를 들어 ‘실연 후 읽고 싶은 책’,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등의 주제로 진열 책을 바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직접 내린 커피와 보이차도 판다.

‘갤러리+ 기역’에서 열고 있는 개관초대전 포스터. 기역책방 제공
‘갤러리+ 기역’에서 열고 있는 개관초대전 포스터. 기역책방 제공
개관 기념으로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초청해 <조선의용군의 눈물> 사진전을 시작했다. 광주 출신 정율성 작곡가가 몸담기도 했던 조선의용군이 중국에서 활동한 흔적을 흑백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같은 제목의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김현옥의 클래식한 너무도 클래식한 책방 연주회’와 신용목의 시적인 너무도 시적인 책방 낭독회’도 준비했다.

김 작가는 “광주 정신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박 작가의 전시를 개막전으로 삼았다. 다음 전시는 서울 류가헌 갤러리에서 <광주극장> 사진전을 열고 있는 김지연 작가를 초청할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시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만들고 사진 전시를 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책방에서 정기적으로 글쓰기와 사진 강좌를 열고 출판과 전시까지 도울 계획이다.

송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도 책 출판과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각자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공동체 정신이 자연스레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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