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개막식을 여는 ‘빛의 분수대’ 구상도.광주 동구청 제공
42년 전 5월 광주시민이 모여 민주화를 외쳤던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가 미디어아트로 새 단장을 한다.
광주 동구청은 “10일 5·18민주광장 분수대 일대에서 미디어아트로 ‘빛·불 정신’을 구현한 ‘빛의 분수대’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간 경관 기반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빛의 분수대’는 분수대 주변에 영상 투사기를 설치,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화면 삼아 광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영상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영상은 1980년 ‘서울의 봄’ 때 광주시민이 횃불을 들고 분수대 주변에 서서 민주화를 외치던 모습이다. 대형 횃불이 분수대 위로 등장하거나 주변으로 퍼지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또 주먹밥, 무등산 주상절리 등을 활용한 미디어 영상을 볼 수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등의 연출을 맡았던 유재헌씨가 총감독을 맡고 광주 출신 진시영 미디어아트 작가, 김형석 작곡가, 영국 미디어아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씽’, 폴란드 출신 공공 디자이너 크지슈토프 보디츠코가 참여했다.
오후 7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식전 공연으로 공중 예술공연 단체 ‘날다’와 무용단 ‘아트컴퍼니 활’이 무대에 오른다. ‘빛의 분수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15분부터 40분간 펼쳐질 예정이다.
진시영 작가는 동구청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영하는 기법) 작품은 평면이지만 ‘빛의 분수대’는 입체적인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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