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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마을꽃밭 ‘어르신 일자리’ 활력

등록 2022-07-18 14:27수정 2022-07-18 14:57

전주 마을애사업단의 마을꽃밭 조성사업
농촌 외곽마을 어르신 일자리로 좋은 반응
한달에 27만원, 일년에 297만원 소득지급
지난 1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조촌동 용덕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꽃밭을 가꾸고 있다. 이 꽃밭 주변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 1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조촌동 용덕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꽃밭을 가꾸고 있다. 이 꽃밭 주변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박임근 기자

“마을도 깨끗해지고, 건강에도 좋고, 용돈도 버는 셈이니 일석삼조여서 너무나 좋아.”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조촌동 용덕마을의 정자. 10여명의 노인들이 꽃밭가꾸기 일을 한 뒤 옥수수를 먹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이금란(71)씨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주민들을 제대로 못 만났는데 서로 교류하니까 좋고, 또 받은 돈으로 무릎이 안 좋은데 물리치료를 받는 등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장 강제완(74)씨도 “혼자는 못하지만 단합해 동네를 깨끗하게 하니까 보람을 느낀다. 올해는 유독 가뭄이 심해서 꽃이 시들지 않도록 지하수를 이용해 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니어클럽 마을애(愛)사업단의 마을꽃밭 조성사업이 주민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공공봉사의 하나인 이 사업은 도시 외곽 농촌동 마을의 방치된 공한지에 꽃밭을 조성해 경관을 살리고, 어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금 전북지역 도시 외곽 농촌동 마을에는 꽃양귀비, 금잔화, 패랭이꽃, 국화, 사루비아 등의 꽃이 만발했다.

지난해에는 6개 마을, 62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반응이 좋아 수요조사를 거쳐 올해 약 4배가 늘어난 25개 마을, 243명이 참여했다. 하루 3시간씩 일하고 2만7천원(시급 9천원)을 받는다. 한달에 27만원, 일년에 297만원을 받는 셈이다. 12월을 빼고 1~11월 동안 일한다.

지난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조촌동 용덕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꽃밭을 가꾸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조촌동 용덕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꽃밭을 가꾸고 있다. 박임근 기자

김동조 마을애사업단 팀장은 “도시 외곽 농촌동 마을 주민들은 일을 위해 도시 안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 교통비가 별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자리 참여율이 저조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 마을의 꽃밭을 가꾸게 되니까 비용이 안 들고 자부심도 갖게 돼 활기가 넘치는 마을을 가꿀 수 있다. 어르신들이 다치면 안 되니까 안전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인은 “이 사업이 활력을 찾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 복지예산을 줄여 이 사업이 없어질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2004년에 건립한 전주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등 6개 분야로 나눠 노인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외곽의 환경을 가꾸는 활동을 하는 ‘마을애사업단’, 어린이집의 생활지도와 급식지원을 맡는 ‘행복돌봄’, 장애인시설 환경정리 보조와 급식지원을 하는 ‘행복한동행’ 등의 여러 사업에 23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0년 노인일자리 및 노인사회지원사업 수행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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