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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시민군’ 동생이자 담양 소쇄원 15대 종손

등록 2023-01-30 19:36수정 2023-01-31 02:39

양재혁 5·18유공자유족회 새 회장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신임회장이 30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5·18유족회 제공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신임회장이 30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5·18유족회 제공
“5·18유족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해 5·18의 숭고한 정신이 세계 민주정신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힘쓰겠습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양재혁(55) 담양 소쇄원 원장은 30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28일 유족회 임원선거 선거인단 47명 중 32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찬성 24표·반대 7표·무효 1표를 받아 회장으로 당선됐다.

양 회장은 1980년 5·18 때 고교 3년생으로 참여했던 시민군 양재영씨의 동생이다. 재영씨는 그때 계엄군에게 붙잡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내내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9년 세상을 떠났다. “형은 그해 5월 광주에서 계엄군과 시민군의 치열한 도심 총격전 와중에 개머리판으로 얼굴과 온몸을 구타당했다고 했어요. 그나마 형을 겨누던 계엄군의 총알이 떨어진 순간 도망을 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죠. 그뒤 대학에 입학해서도 민주화운동에 나섰으나 5월만 되면 트라우마가 심해져 은둔하는 등 고통을 겪다 학업을 포기했어요. 소쇄원으로 돌아와서도 10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다가 40대 중반 한창 나이에 끝내 숨을 거뒀어요.”

소쇄원을 만든 양산보의 15대손 4남1녀 중 종손이었던 형이 세상을 떠난 뒤 그는 유족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회원간 소통과 권익을 위해 노력해왔다. 양 회장은 5·18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5·18단체 협력강화, 정신계승과 선양사업 전담조직 운영, 5·18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홍보와 문화콘텐츠 발굴, 유족회 활동 40년사 발간 등의 10대 공약을 내세웠다. “민족·민주·평화 운동의 주체로 5·18의 국제화와 정신계승 연대를 위해 학술지 발간 및 학술대회 개최로 세계 민주화와 흐름을 같이 하겠습니다."

지난 2018년 부친(양원로) 별세 뒤 모친과 함께 종택을 지켜온 그는 소쇄원(명승 40호) 원장으로서 가사문학과 조선 정원문화를 알리는 데 노력해왔다. 전라남도종가회 상임이사, 한국종가유네스코 등재 추진협의회 상임위원, 한국고택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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