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때 전북 임실군 필봉면 필봉마을 들머리 당산나무 둘레에서 흥겨운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필봉농악보존회 제공
“검은 토끼해의 정월대보름에 만사형통하세요.”
실내마스크 해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전북지역 곳곳에서 정월대보름(5일)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은 4~5일 정월대보름 풍습의 의미를 담아 귀밝이술 마시기와 오곡밥 나눠 먹기, 부럼 까먹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사단법인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4일 전주 삼천 둔치의 세냇가 놀이마당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볏짚 새끼 꼬기 장인 유춘수씨 등이 함께 만든 달집이 3년 만에 설치되자, 건강과 취업 등을 바라는 소망을 담은 소원지들이 많이 걸렸다.
정월대보름에 마련된 부럼. 전주 전통술박물관 제공
전북도립국악원은 5일 오후 5시 남원시 인월면 남천둔치 야외 특별무대에서 정월대보름 공연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를 진행한다.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이 출연하고, 강강술래와 달집태우기 등 관객들이 다채로운 딸림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4일 오후 2시부터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3년 만에 제42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가를 연다. 필봉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번 필봉 정월대보름 굿에는 마당밟이 굿, 달집태우기 등으로 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한다.
필봉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마을문화유산이다. 전통적으로 필봉마을에서 행해져 오던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계승하고 있다. 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3년 만에 대면으로 돌아온 행사인 만큼 알차게 준비했다.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 전통술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부럼을 깨 먹고 있다. 전통술박물관 제공
정월대보름에는 전통으로 볏가릿대 세우기, 다리 밟기 등 여러 가지 기복행사와 지신밟기, 별신굿,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또 약밥, 오곡밥, 묵은나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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