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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아래엔 생명이 없다…새만금 어패류 죽이는 ‘데드존’ 확인

등록 2023-09-07 16:08수정 2023-09-07 16:30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 저층 수질오염 심각…해수량 확대해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달 14일 새만금 유역 저층을 조사했는데 건져진 생물들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거나 얼마 전에 죽은 패류가 대부분이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달 14일 새만금 유역 저층을 조사했는데 건져진 생물들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거나 얼마 전에 죽은 패류가 대부분이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새만금 유역 저층의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새만금 유역의 수심 5~6m 아래에는 빈산소수괴(데드존)가 여전히 형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물 덩어리로, 어패류 호흡활동을 방해한다. 조사단은 지난달 14일 새만금방조제 안쪽 만경·동진 수역 11곳의 수심별 용존산소와 염분을 측정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만경·동진 수역 표층수 수질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수심 5~6m 아래 용존산소는 평균 3.5㎎/ℓ 이하로 떨어졌다. 사실상 무산소층에 가까운 용존산소 1㎎/ℓ 이하의 수역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용존산소 4∼5㎎/ℓ 이하의 수생태계에서는 생물 대부분이 자라지 못하고 폐사한다.

조사단은 채니기(펄을 채취하는 기구)로 물속 퇴적토를 떠 올려 관찰했는데, 수심 6m 아래에서는 살아있는 생물을 확인할 수 없었고 검은 빛깔에 악취까지 동반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새만금 유역에 광범위하게 낀 녹조를 근거로 그간 해수 유입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0년 이후 낮과 밤에 하루 2차례씩 방조제 수문을 열어 해수를 유통했으나, 2014년 8월 수문 주변에서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하자 낮에만 수문을 개방하고 야간 해수유통을 중단했다.

지난달 14일 새만금 유역 11곳에 대한 용존산소값. 수심 5∼6m 아래 저층에서 산소 농도가 낮은 수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지난달 14일 새만금 유역 11곳에 대한 용존산소값. 수심 5∼6m 아래 저층에서 산소 농도가 낮은 수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이후 새만금 유역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2020년 담수화를 사실상 포기하고 야간 해수유통을 재개했지만, 새만금 유역 밑바닥은 여전히 썩은 상태라는 게 조사단 분석이다.

조사단은 “표층수의 녹조, 저층의 썩은 퇴적토와 악취, 빈산소수괴에 의한 생물 미관찰 등 새만금 유역의 관리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량 확대만이 새만금의 수질과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사단은 2003년부터 꾸준히 새만금 생태변화를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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