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새 명칭을 공모한다는 펼침막이 아파트 주변 도로에 내걸려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동 명칭을 바꾸고, 건물이름을 짓는데 시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시는 일재잔재라는 지적에 따라 명칭 변경을 추진한 덕진구 ‘동산동’(東山洞)을 ‘여의동’(如意洞)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산동명칭변경위원회는 지난 14일 주민공모에 접수된 이름 중에서 여의동을 새 명칭으로 결정했다. 공모에서 접수된 101건 가운데 여의동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쪽구름동(19건)이 차지했다.
여의동은 ‘뜻을 원하는 대로 이뤄주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일대가 용과 관련한 마을이름이 많은 점도 감안했다. 동산동은 일본 군국주의 전쟁범죄 기업인 미쯔비시 창업자의 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동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가구의 90.7%가 이름을 바꾸는 데 찬성했다.
전주시는 앞으로 시명칭제정위원회를 거쳐 이를 확정짓고 조례개정 작업을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동산동은 행정동으로, 법정동에 대한 개정작업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동은 도시확장, 인구이동 등 지역여건 변화에 쉽게 적응하도록 주민편의를 위해 동주민센터 명칭 앞에 사용하는 동명이다. 법정동은 각종 권리행사 등 법률행위때 사용하는 것으로 주민등록등본이나 주민등록증에 기재한 동명이다.
또 전주시는 버려지는 제품에 가치를 더하는 새활용센터(업사이클센터)의 이름도 공모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핵심인 새활용센터를 주민공모제로 이달 2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는 단순히 물건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벗어나 폐품을 활용해 새 상품을 만드는 단계까지 간다. 예컨대 폐방수천을 리폼(재가공)해 만든 가방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는 스위스 유명 브랜드 ‘프라이탁’ 같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서울 새활용플라자와 대구 한국업사이클센터 등의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새활용센터는 선미촌 안에서 기존 성매매업소로 활용되던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들어서게 되는 만큼, 이를 활용하면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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