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상산고 총동창회와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15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어 자사고 재지정 평가지표 시정을 촉구했다. 상산고 총동창회 제공
원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북 전주 상산고가 전북도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커트라인 80점에 아주 적은 점수가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전북도교육청 안팎 소식통에 따르면, 전주 상산고가 재지정 평가에서 받은 점수는 79.61점(100점 만점)으로 커트라인 80점 이상 기준에 0.39점이 모자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평가에 해당하는 입학전형 운영의 적정성이 2.40점(4점 만점)이고, 사회통합전형(사배자) 대상자가 1.60점(4점 만점)이라는 것이다.
상산고와 총동문회 쪽은 그동안 “상산고와 민사고 등 1기 자사고는 법적으로 사배자를 뽑지 않아도 된다. 전북교육청도 지난 4년간 상산고 보낸 공문에도 사배자를 ‘자율’ 또는 ‘3% 이내’로 선발하라고 명시했다.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상산고는 그동안 울릉도소년이나 탈북소녀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을 모범적으로 선발해 인재로 키워냈다”며 “법령을 위반한 사배자 조항을 평가항목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03년 자사고로 지정된 이후 16년 만에 일반고로 바뀔 위기에 처한 상산고 총동창회 등은 아쉬운 평가점수가 나오자 청문절차를 거쳐서 구제받는 방안을 변호사 등과 함께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서울교육청의 경우 3개교가 기준점수에 미달하자 청문절차를 거쳐 되살아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산고는 “재지정 탈락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으려 한다. 최종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공식적인 평가 발표 전에는 자사고 재지정 여부에 대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북지역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가 열려 재평가와 관련한 심의를 벌였으며, 전북교육청은 20일 오전 11시 상산고의 재지정 여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산고의 평가결과는 올해 재지정 평가대상인 전국의 자사고 24곳 중에서 첫 번째로 나온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은 재지정 커트라인이 70점이지만 전북만 80점이어서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