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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환경훼손 우려로 사업 중단된 시설에 ‘도료작업’

등록 2019-06-26 16:22수정 2019-06-26 18:47

환경단체 “사업 돌이킬 수 없게 만들려 작업”
구례군 “200m 구간서 목재 방수처리했을 뿐”
구례군이 지난 21일 용방면 죽정리 국도 19호선 위의 생태통로 분리벽에서 도료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제공
구례군이 지난 21일 용방면 죽정리 국도 19호선 위의 생태통로 분리벽에서 도료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제공
전남 구례군이 환경단체의 원상회복 요구에 따라 공사를 중단한 생태통로에서 도료작업을 했다가 반발을 사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은 26일 “구례군이 환경훼손 우려와 상급기관 감사로 사업을 중단한 용방면 생태통로 현장에서 벽체와 바닥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업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들려는 조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제가 불거진 생태통로는 지난 1월 추가 설치한 보행로가 오히려 동물의 접근을 막는다는 비판에 따라 다섯달째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생태통로의 동물길과 보행로를 막은 길이 50m 높이 2.5m의 분리벽, 자연드림파크로 이어지는 길이 150m 너비 3m의 데크길 등에 도료작업이 진행됐다.

환경단체는 공사 재개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리산권 환경단체들은 생태통로의 원상회복을 위해 군수 항의방문, 현장 1인시위, 공익감사 청구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리산사람들과 반달곰친구들 등은 “환경당국과 지방정부가 원상회복을 약속해 현장 접근을 삼간 채 기다렸다. 페인트칠을 했다는 소식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든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이어 “시설을 유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화학물질의 역한 냄새가 동물을 쫓아버리는 피해마저 우려된다”고 전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감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는데 추가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이 사업의 내용과 절차가 타당한지 공익감사를 별도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바닥부분에 도료작업을 진행한 용방 생태통로~자연드림파크 목재 데크길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제공
최근 바닥부분에 도료작업을 진행한 용방 생태통로~자연드림파크 목재 데크길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제공
구례군은 시설물의 유지관리일 뿐 공사재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군은 장마에 앞서 목재가 썩지 않도록 방수처리를 했는데 오해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기태 군 기반조성팀장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장비·자재를 반입하지 않았다. 공공사업장의 시설은 철거하든 존치하든 썩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미리 작업의 목적을 알리고 소통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2017년부터 13억원을 들여 생태통로를 포함한 용방농공단지(자연드림파크) 진입로 확장사업을 벌여오다 지난 1월 공사를 중단했다. 전체 공정은 80% 정도이다. 군은 지난 2월 전남도에 감사를 요청했고, 도는 감사원에 처리를 맡겼다. 군은 지난 5월 시설비와 철거비 등 예산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묻는 컨설팅도 감사원에 의뢰했다. 이 감사 결과가 나오면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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