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11개 단체가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개편 중인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학생독립운동을 상세하게 서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개편 중인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학생독립운동의 사실과 의의를 상세하게 서술하라고 광주지역 역사단체들이 촉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광주·전남역사교사모임 등 11개 단체는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대 항일운동인 학생독립운동을 재조명해 역사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1929~1930년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학교 수가 국내외 320곳이었는데도, 일부 고교 교과서는 당시 조선총독부 자료를 근거로 194곳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교육부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초등 교과서에는 학생독립운동이 전혀 수록되지 않았다. 미래의 주역들이 불의에 맞섰던 선배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축소된 서술은 70년 동안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정부의 무관심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학술조사를 펼쳐 실상을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런 의견을 청와대, 교육부, 역사 교과서 발간 출판사 7곳 등에 보낼 예정이다. 김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장재성 등이 아직 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등 기념사업마저 권력 입맛에 따라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이제라도 제대로 역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 역사관,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역사관, 전남여자고등학교 역사관, 빛고을역사교사모임 등이 동참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학생운동기념사업회 등은 오는 11월3일 광주에서 열리는 학생독립운동 90돌 기념식에 당시 북한 참여학교들의 대표단을 초청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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