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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강세’ 발언 익산시장…취임 1주년 기자회견 돌연 취소

등록 2019-06-27 12:36수정 2019-06-27 22:21

출입기자에게 문자보내 취소 알려
다문화자녀에 대한 혐오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27일로 예정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익산시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자회견이 내부사정으로 취소되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라고 통보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동안의 시정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기자회견 취소는 정 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잡종강세’, ‘튀기’라는 혐오성 표현을 해 물의를 빚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숙해야 할 상황에서 자신의 치적을 드러내야 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부담됐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대신 이날 기자실을 방문해, 다문화가족 비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로 했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운동회’에 참석해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한 일부 언론과의 해명 인터뷰에서도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 다문화가족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27일 오후 전북도청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의 혐오성 발언을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정헌율 익산시장이 27일 오후 전북도청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의 혐오성 발언을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한편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오후 전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앞으로 시청 전 공무원들에게 유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다문화 인권교육을 5차례 걸쳐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문화가족과 소통을 강화해서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 계속 넓혀 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그동안 상처를 받은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 자신의 억울한 입장만을 생각했다. 당분간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 불필요한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에스엔에스(SNS) 등을 중단하는 등 통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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