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18년부터 사립교원 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 위탁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지역 사립학교의 임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공익형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27일 “사립학교 공채가 ‘제2의 광주형 일자리’가 될 수 있다”며 “사학은 신규교사 채용 전형을 광주시교육청에 조건없이 위탁하고, 시교육청은 그에 걸맞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광주의 사립교원은 전체 중등 4018명의 45%를 차지하는 3324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사학들은 이중 896명을 기간제로 메꾸고 있고 올해 152명이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감소한다. 사립교원 1048명을 순차적으로 공개 채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들의 채용을 시교육청이 맡으면 이사장 입맛에 맞추거나 법인 임원의 친인척을 뽑는 관행이 사라지고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악습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노조는 “채용비리를 막으려는 여러 제도가 시행됐지만 사립학교들은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버티고 있다. 진보교육감 10년째인데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조사 결과, 사립학교의 기간제 비율은 광산구 ㅈ고가 무려 46%에 이르고 광산구 ㅅ고와 북구 ㄱ고 남구 ㅇ고 등은 40%를 넘었다. 광산구 ㅈ중은 기간제가 43%로 1학년 담임 9명 중 정교사는 3명뿐, 나머지 6명은 기간제 교사다.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대표는 “사학이 정교사를 뽑지 않겠다면 그 정원을 공립교사로 돌려 뽑아야 한다. 일자리를 공정하게 창출하는 사립학교에는 예산 혜택을 주고, 사학의 교원공채가 원만하게 진행할 협의기구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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