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부채를 주제로 한 절기축제가 펼쳐진다.
전주부채문화관은 29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하지(6월22일) 절기 행사인 ‘전주부채, 여름아 꼼짝 마!’를 진행한다. 이날 부채문화관 등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여름의 초입인 하지에 바람을 일으켜 시원한 휴식을 주자’는 주제로 부채를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이 어린이들 앞에서 부채 만들기 시연을 하고 있다.
한옥마을 주민으로 꾸려진 교동풍물패와 전문풍물패인 ‘소리악(樂)’ 등이 연합한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 초대전과 특강 및 부채 제작 시연 △전국부채사진공모전 시상식·야외전시 △전주부채를 든 성악 그룹 ‘쁘레데레’ 공연 △부채 나눔 행사 등이 펼쳐진다. 또 전주 한옥마을 7개 문화시설의 특색있는 체험·홍보 행사가 동시에 이뤄진다.
이번 한옥마을 절기축제의 특징은 행사를 지역예술인·시민·여행객과 문화시설 등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역예술가로는 초대전과 특강, 부채 제작 시연을 맡은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과 전국부채사진공모전 심사를 맡은 사진작가 유백영, 부채를 제작한 판화가 유대수, 선자장 방화선, 젊은 성악그룹 ‘쁘렌데레’ 등이 참여했다. 또 한국화가 이봉금·최미현은 절기축제에 앞서 27일 한옥마을 안의 전주중앙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부채에 붙일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진행했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부채에 붙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리·술·부채·최명희·완판본·문화관 등 한옥마을 5개 문화시설과 전주한벽문화관·전통문화연수원 등 7개 문화시설의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홍보 행사도 함께 한다. 어린이를 위한 풍선 아트와 페이스 페인팅도 진행한다. 이번 절기축제에 이어 소서(7월7일)와 칠석(8월7일)에 각각 최명희문학관과 완판본문화관 등에서 절기 행사를 이어간다. 김용태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지속가능한 문화시설 특화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다시 찾고 싶은 한옥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7월 문화가 있는 날’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과 함께 하는 전통한지 부채만들기를 다음달 6일 오후 2시와 4시 국립전주박물관 열린공간 온에서 진행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국립전주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