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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아파트 경비·청소원 90%가 비정규직…“고용 불안”

등록 2019-07-01 13:16수정 2019-07-01 13:49

전주시노인취업센터, 384명 대상 실태조사
월 평균임금 경비 185만원, 청소 131만원
“고용안정 위해 규정 정비·직접 고용해야”
지난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지역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의 업무환경과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전주시 제공
지난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지역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의 업무환경과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전주시 제공
대표적인 노인일자리 중 하나인 아파트 경비와 청소원들의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노인취업센터는 ‘전주지역 아파트 경비·청소 노동자 근무환경 설문조사’를 보면, 전주시내 아파트단지에 근무하는 384명(경비원 244명, 청소원 140명)의 90% 가량(경비원 90.9%, 청소원 89.1%)이 계약직 또는 임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정규직은 경비원 9.1%, 청소원 5.8%에 그쳤다.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경비원이 185만원, 청소원이 131만원이었고, 연차수당은 경비원 21.3%, 청소원 58.2%만 받았다 또 경비원의 54.9%가 상여금을 받지 못했고, 청소원 90.9%가 상여금이 아예 없었다. 식사비용도 경비원 78.2%, 청소 94.2%가 지원없이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다. 근무형태로는 경비원의 경우 ‘24시간 교대제’(격일)가 93.4%였고, ‘주간만 근무’가 2.9%였으며, ‘8시간 3교대’는 아예 없었다. 청소원은 ‘4~6시간 근무’가 84.6%이고, ‘8시간 근무’가 12.5%였다.

일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경비원들은 고용불안(27.5%), 복지시설 미비(18.8%), 낮은 임금(17.5%) 노인 무시·차별과 인력부족(각 7.4%)을 등의 순으로 꼽았다. 청소원들은 낮은 임금(39.7%), 높은 노동강도(17.6%), 고용불안과 복지시설 미비(각 11.5%)를 들었다.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비·청소 등 고령 노동자의 10% 미만이 정규직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근로기준법과 근로감독관 직무규정에 비추어 볼 때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가 이들의 업무환경을 점검해 규정을 정비하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고용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청소 근로자를 간접고용할 경우에는 사용자를 명확히 해 이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조사는 지난 4월23일부터 5월24일까지 센터가 전주시 소재 아파트 480개 단지 중에서 의무관리대상(150가구 이상) 318개 단지(15만7161가구) 가운데 212개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244명과 청소원 140명 등 38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북에서 경비원과 청소원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는 지난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2019 아파트 경비원·청소원의 근로환경, 길을 찾는다’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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