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빚더미 빠진 청년에 도움…전국 첫 ‘청년은행’ 광주서 각광

등록 2019-07-01 13:55수정 2019-07-08 09:18

서민에게 무담보 대출…광주주먹밥은행도
청년 신용회복을 돕는 광주드림은행(은행장 박수민)은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역 인근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광주청년드림은행 제공
청년 신용회복을 돕는 광주드림은행(은행장 박수민)은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역 인근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광주청년드림은행 제공
취업 준비생 ㄱ(23)씨는 최근 ‘내구제 대출’을 받았다. 내구제 대출은 ‘내가 나를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뜻의 은어다. 밀린 월세 등 급한 불을 끄려고 휴대전화 3대를 개통해 유심칩을 뺀 뒤 협잡꾼에게 넘기고 1대에 30만원씩을 받았다. 1년치 휴대전화 요금 선납비와 기기값으로 진 빚이 700만원이 됐다. ㄱ씨는 광주드림은행의 도움으로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활용해 6년 동안 빚을 나눠 상환할 수 있게 됐다.

광주드림은행(은행장 박수민)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빚 고민을 안고 있는 18~38살 청년들의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광주시가 예산 3억원을 지원해 지난해부터 업무를 시작해 청년들을 돕고 있다. 상담자들 중엔 협잡꾼의 꾐에 빠져 고율이자로 돈을 빌리는 일명 ‘작업대출’로 거액의 빚쟁이가 된 사례도 있다.

광주드림은행은 지난해 청년 99명에게 신용회복 및 연체예방 지원비로 80만원씩 7920만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70명이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으로 채무감면·분할상환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게 하는 개인워크아웃 등의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광주드림은행은 지난 1~3월 시 예산 지원이 지체돼 활동을 중단했다가 올 4월 업무를 재개해 벌써 청년 120명을 상담했다. 주세연 사업팀장은 “1시간30분씩 두차례에 걸쳐 상담을 진행한 뒤 맞춤형 해법을 세워 청년들이 정상적인 경제생활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062)521-2567.

지난 5월 23일 광주청년드림은행 이전 개소식 행사가 열린 뒤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광주드림은행 제공
지난 5월 23일 광주청년드림은행 이전 개소식 행사가 열린 뒤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광주드림은행 제공
민간 주도의 비영리 복지법인 광주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광주주먹밥은행(은행장 강위원)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힘든 형편의 서민들에게 최대 30만원까지 긴급 생활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주먹밥은행의 3대 대출 원칙은 무이자·무담보·무보증이다. 상환기간은 1년 이내에 빌린 당사자가 자유롭게 설계한다.

2017년 10월 주먹밥은행 개점 이후 272명이 10만~30만원씩 모두 8140만원을 빌려갔다. 대출금 재원은 시민 예치금으로 마련된다. 한 구좌당 30만원의 예치금을 광주주먹밥은행에 맡기면 1년 후에 원금을 돌려주고 연 2%에 해당하는 이자는 기부금 영수증으로 보낸다. 지금까지 181명이 7748만원을 맡겼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최석호 사무처장은 “서민들 중 체납된 가스비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도 은행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다는 호소를 듣고 주먹밥은행을 설립했다”고 말했다.(062)945-6688.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산투게더나눔문화재단은 무이자·무담보·무보증 3무를 기치로 내걸고 광주주먹밥은행을 설립했다♣H 있다.광주주먹밥은행 제공
광산투게더나눔문화재단은 무이자·무담보·무보증 3무를 기치로 내걸고 광주주먹밥은행을 설립했다♣H 있다.광주주먹밥은행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