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ㅈ중에서 인공구조물을 친환경 마사토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지역 학교 21곳의 운동장이 납 등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탓에 폐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인공구조물이 설치된 초·중·고 32곳의 운동장 중 21곳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유해물질이 검출돼 이들을 즉각 폐쇄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해당 체육시설에 출입금지선을 만들고, 펼침막과 안내판을 설치해 학생과 시민의 통행을 막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 운동장의 인공구조물을 걷어내고 친환경 마사토를 깔기로 했다. 내년 3월까지 교체비용으로 26억8000만원이 들어간다.
시교육청은 지난 4~6월 이들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 우레탄 육상 경기장(탄성포장재 트랙), 농구·배구·족구·배드민턴장 등의 납 수은 카드뮴 육가크롬 등 중금속 4종,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량을 측정했다. 검사 결과 광주체육고의 우레탄 육상 경기장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 0.1% 이하보다 높은 0.99%로 검사됐다. 이에 따라 이 학교 학생들의 연습은 무등경기장 등 대체시설로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광주대촌중과 조선대부고는 인조잔디 충전재와 우레탄 체육시설에서 나란히 유해물질이 나왔다. 광주대촌중은 프탈레이트가 인조잔디에서 0.14%, 배구·농구장에서 1.91~1.95%로 측정됐다. 조선대부고는 인조잔디에서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기준치인 10㎎/㎏을 2배 이상 넘는 23.7㎎/㎏, 농구·족구·배드민턴장에서 프탈레이트가 1.58~4.57%를 각각 기록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구조물을 걷어내고 마사토로 교체하는 공사에는 5개월 정도가 걸린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지혜란 시교육청 체육·보건 장학관은 “낡은 시설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더 컸다. 시설 교체에 4~5개월이 걸리는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해 실내수업과 강당 체육을 권장하겠다. 기준치 이하로 나온 인조잔디 학교 30곳과 우레탄 체육장 학교 9곳은 해마다 유해물질을 검사하는 등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6년 전수조사를 통해 학교 53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자 시설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