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달 27일 전북도청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다문화자녀에 대한 혐오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이달 4일 전체 공무원과 함께 ‘다문화 인권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익산시가 1일 밝혔다. 이는 정 시장이 5차례에 걸쳐 인권교육을 받겠다고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정 시장은 다음달에 2번째 인권교육을 받는 등 올 연말까지 나머지 4차례의 교육을 모두 이수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으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부서가 다문화와 관련해 추진할 수 있는 시책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말했다. 또 다문화 담당 부서에는 다른 지역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 월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복나눔운동회’ 등에서 “잡종 강세라는 말도 있다”, “튀기들이 예쁘고 똑똑하다” 등의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에서 “차별에 기반을 둔,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2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밝히고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 소속 정 시장이 지난 5월 다문화가족 행사에서 인격 모독성 발언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최고위원회가 오는 3일 정 시장을 불러 당시 상황을 듣는 해명의 시간을 가질 것이며, 당도 인권교육을 철저히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