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박병술(왼쪽)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전주시 서학동 예술마을에 조성된 빗물정원의 작두펌프를 사용해 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예술마을에 살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공예가 유아무개씨는 빗물을 이용해 꽃과 잔디, 담쟁이를 가꾼다. 또 정원의 작은 분수대에도 빗물을 공급한다. 그의 집엔 이렇게 빗물을 활용하기 위해 2.5t 규모의 빗물통(저류조)이 설치돼 있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모두 32곳에서 빗물을 활용하는 빗물 공동체다. 전주시는 2017년 12월 환경부의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돼 전국서 처음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정부 지원금 1억1800만원 등 모두 3억1600만원을 들여 서학동 예술마을 안의 주택 15곳, 상가 15곳, 어린이집 1곳, 공공기관 1곳 등 모두 32곳에 빗물 이용 시설을 설치하고 지난 3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들 32곳에는 빗물을 저장하는 0.5~3t 규모의 빗물통이 설치돼 있고 전체 규모는 34t에 이른다.
빗물이용시설을 갖춘 주택과 상가 등에서 화단 물주기와 자동차 세척·화장실 청소등에 빗물을 활용한다. 이들 시설에는 주민들이 되도록 깨끗한 빗물을 사용할 수 있게 탄소여과장치를 달았다. 빗물을 빗물관을 통해 모으고, 여과장치로 거른 뒤 저류조에 담는다. 시범마을 중앙에 있는 서학파출소 주차장에는 아담한 소형 빗물정원도 조성했다.
강승권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마을공동체가 내실 있게 활성화하도록 시범마을과 전문업체간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어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올 11월에 물 절감 효과를 분석해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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